‘둥지 틀러 가자’
친구야!
둥지 틀러 가자
내 고향 푸른 청양(靑陽)으로,
봄에는
칠갑(七甲)산 벚꽃 길을 연인과 함께 걷고,
여름에는
수정 같은 까치 내에서 물장구 치며,
가을에는
오색 단풍에 취한 후, 도림(道林) 온천서 회포 풀고,
겨울에는
흰 옷 입은 비봉(飛鳳) 산에서 토끼몰이 하며 살자.
아침에는
우성산 소나무 사이길 산책하고,
낮에는
‘칠갑산 맑은물’로 담근 구기자 술잔을 기울이며,
저녁에는
청정(淸淨) 별을 보며 詩 한 수 읊으러 가자.
친구여!
둥지를 틀 수 없다면,
이번 겨울에 휴가라도 가보자.
회색(灰色) 숲 속에 있는 아들녀석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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