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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포구에도 청양고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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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포구에도 청양고추가!
  • 청양신문
  • 승인 2000.08.26 00:00
  • 호수 3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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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군청 건설도시과 건설행정담당

세상 이곳 저곳을 둘러보면서 견문을 넓히는 것이 여행의 목적일진대 직장생활하다보면 감히 여행하기란 생각처럼 그렇게 쉽지가 않다.
그런데 하계 휴가철을 맞아 공교롭게도 문화 유적을 탐사하고 기행문을 쓰라는 애들 방학 숙제가 있기에 휴가겸 동해안쪽을 돌면서 문화 유적지를 탐방하게 되었다.
2박3일간의 일정으로 경주 불국사를 둘러보고 동해안의 시원한 바다 내음을 맡으며 국도를 따라 강릉에 까지 이르게 되었고 율곡선생의 생가인 오죽헌을 들러 통일전망대까지 답사를 하게 되었는데 필자가 하고자하는 얘기는 여행 얘기가 아니라 청양고추에 대하여 얘기하고자 함에 있으니-.
고성군 거진읍에서 1박을 하게 되어 저녁 식사를 할 겸 포구에 나가게 되었다.
휴가철을 맞아 거기에도 해물을 위주로 한 먹거리 장터가 열리고 있고 비릿한 포구 특유의 생선냄새와 갯내음에 섞인 상가 곳곳엔 관광객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함지에 담겨 있는 싱싱한 해물을 둘러보면서 눈요기만 하고 다녔더니 뱃속이 난리라 광어회와 소주를 한 잔 마시게 되었다.
상추에 초 고추장을 찍은 회와 고추, 마늘 한점씩을 싸서 먹는 회맛은 매콤한 고추가 제격인데 매콤하면서 달콤한 청양고추에 익숙해진 혀가 말썽(?)이라 식당에서 주는 고추가 입에 맞을 리 없다
하여 주인에게 매운 고추를 찾았더니 심부름을 하고 있는 주인집의 딸인 듯한 학생이 “청양고추 드릴까요?”하는게 아닌가?
충청도도 아닌 강원도 북단 해변가에서 청양고추라는 소리를 들으니 정신이 번쩍든다.
청양고추가 이렇게도 유명해졌든가?
그런데 정작 접시에 담겨져 나오는 고추는 청양고추가 아니라 빨갛게 익기 전의 검붉은 빛을 내는(약이 오른)고추여서 실망은 했지만 그건 문제가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청양고추가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는데 있다.
물론 우리 군민들과 행정기관 등이 힘을 합쳐 방송 매체라든지 입과 입을 통해서 꾸준히 홍보한 결과의 산물이겠지만 어린 학생의 입을 통해서 ‘청양고추’란 말을 들었을때의 전율이란?!….
이렇게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청양고추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지역 고추의 상품화를 위해 9월1일과 2일에 걸쳐 청양읍 읍내리 지천변의 지천공원에서 ‘제1회 청양고추축제’를 준비를 하고 있는데 고추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군민 각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선 외지 상품이 청양시장을 통해 청양고추로 둔갑하는 것을 막고, 재배 농가에서도 최고의 상품화를 위해 순수한 농심으로 선별과 건조 등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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