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5:03 (수)
산업현장기고 - 구성근 청양목우촌우유 관리부장
상태바
산업현장기고 - 구성근 청양목우촌우유 관리부장
  • 청양신문
  • 승인 2000.08.06 00:00
  • 호수 37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유는 보약이다
우유는 보약이다

브라질의 아마존강 독일의 라인강, 우리나라의 한강 등을 간혹 ‘젖줄’이라고 부른다.
왜 하필 젖줄이라고 할까?
젖이란 단어에는 포근함, 생명유지, 성장, 고마움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인류는 이러한 젖의 중요성을 알고 젖을 다량으로 얻기 위해 노력해 왔다.
다량으로 얻을 수 있는 젖이 바로 우유다.
인류가 맨처음 우유를 마시기 시작한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유프라테스’강 계곡에서 유목민들이 젖을 짜는 모습의 벽화가 발견됨에 따라 B.C약 3천5백년 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약 8백년전 고려시대 때부터 마시기 시작하였고, 조선시대에는 왕실의 보신제 내지 허약체질을 고치는 치료약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우유는 철분(Fe)만 제외하고 사람이 필요로하는 거의 모든 영양소가 다 들어 있다고 보면 된다.
물 한방울 마시지 않고 우유만 마시더라도 생명유지는 가능하다.
그래서 우유를 특히 완전한 식품이라고 한다.
우유를 우리보다 8배이상 마시는 서구인들이 우리보다 체격이나 체력이 확실히 우수함을 인정해야 한다.
우유의 효능은 숱하게 많지만 그 중에서 특히 중효한 것은 골다공증 예방이다.
우유속의 칼슘(Ca)은 멸치 등 다른 식품에 들어 있는 것보다도 체내 흡수율(90%)이 휠씬 높기 때문이다.
또 우유 속에는 필수아미노산의 일종인‘트립토판’이 다량 들어 있어서 많이 마시게 되면‘몰핀’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세로토닌’이 생체에서 많이 만들어지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면서 평소보다 행복감을 더 느낄 수가 있다.
그래서 어린이들한테 우유를 많이 마시게 하면 체위향상이나 면역기능 강화 뿐만 아니라, 침착하고 순한 성격으로 키울 수가 있는 것이다.
과거 영국 수상 ‘처칠’이 “한 나라의 장래를 위해 가장 확실하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자라나는 어린이들한테 우유를 실컷 먹이는 것이다”라고 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또 하나 강조할 수 있는 효능은 우유속에 다량 들어 있는 칼륨(K)으로 인해 체액의 삼투압 작용이 원활해 지면서 협심증이나 동맥경화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우유를 마시면 왜 뱃속에 가스가 차고 설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을까?
이것은 우유의 4.5%를 차지하는 유당(乳糖)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서 그런 것인데 설사를 하더라고 유당을 제외한 나머지 영양소는 거의 흡수되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필요없고, 조금씩 자주 마시거나 따뜻하게 데워 마시면 차츰 이러한 유당 불내증(不耐症)이 사라지게 된다.
어쨌든, 우유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효과가 있는 보약이다.
그것도 가격이 가장 저렴한 보약이라 할 수 있다.
보신탕, 삼계탕도 좋지만 시원한 우유에 밥을 말아서 김치랑 풋고추랑 함께 먹는 것도 좋을 것이다.
몇십만원 어치의 보약을 지어 먹는 것도 좋지만 몇십만원 어치의 우유를 장기복용하는 것이 더 좋음을 알아야 한다.
무더운 여름, 콜라나 사이다 한 모금도 좋지만 그 가격이면 우유 두 모금이 더건강에 유익함을 잊지말자.
인도의 성스러운 강 니련선하에서 고행으로 인해 육신이 쇠약할 대로 쇠약해 졌던 석가모니 부처님께 ‘수자타’처녀가 보시하여 기력을 회복케 하였던 유미(乳靡)란 죽은 바로 우유를 끓여서 만든 것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