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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특별기고 - 과속은 생명을 담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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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특별기고 - 과속은 생명을 담보로
  • 청양신문
  • 승인 2000.10.14 00:00
  • 호수 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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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사고는 14층에서 추락하는 파괴력
김시환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충청남도지부장
속도는 자동차의 생명이라 할 수 있으나, 속도 때문에 자동차가 ‘달리는 흉기’로 돌변한다.
실제 운행 중 과속만 하지 않는다면 대형사고는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모든 동물의 시야의 폭을 살펴보면, 쫓는 동물은 눈이 앞에 달려 있고(예 사람, 호랑이 등) 쫓기는 동물은 넓게 보기 위해 눈이 옆에 달려 있으며(예 닭, 토끼 등) 아주 약한 잠자리 등은 자기 몸을 보호하기 위하여 360°(도)를 볼수 있도록 눈동자가 수천개 모여서 눈망울을 형성하여 전후좌우를 다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운전시 사방에서 위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시야를 갖는 것이 중요한데, 자동차의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시야는 좁아진다.
사람이 정지시에는 180°를 볼 수 있지만, 시속 40㎞ 주행시 100°, 70㎞는 65°, 1백㎞로 주행할 때는 40°의 시야밖에 볼 수 없어 그만큼 좌우에서 닥치는 위험상황의 발견이 늦어지게 된다.
과속운전은 시력을 떨어뜨리고 위험상황에서 제동을 가해도 정지거리가 길어진다.
정지거리란 운전자가 아차(!)하고 위험을 느끼고 브레이크를 밟아 브레이크가 실제로 듣기 전까지 주행한 공주거리와 브레이크가 듣기 시작하여 정지할 때까지의 거리인 제동거리를 합한 것이다.
<표1>에서 볼 수 있듯이, 시속 80㎞로 주행할 때 정지거리는 76m에 달하며, 충격력은 약 26m 높이(건물8층)에서 떨어진 경우와 같은 엄청난 파괴력을 갖는다.
즉 속도가 40㎞에서 80㎞로 2배로 높아지면 충격력은 4배(2층에서 8층)로 증가하므로 치사율도 4배가 되는 것이다.
또 커브길에서의 과속은 윈심력을 증가시켜 도로 이탈이나 중앙선 침범을 일으키고 빗길에서 80㎞이상 고속주행 하면 타이어의 노면 사이에 물의 막이 생겨 수상스키를 타는 것과 같이 바퀴가 물위에 뜨게 되는 수막현상을 일으키게 되어 차체가 회전하거나 브레이크가 듣지 않아 위험상황을 초래한다.
지난해 5월 11일 오전 8시 20분 충남 논산시 은진면에서 발생한 사고를 살펴보면, 훈련소에 입소하는 친구를 배웅하려고 강릉에서 온 대학생 5명이 탄 승용차가 비가 오는 커브길을 과속으로 주행하다가 미끄러지며 중앙선을 침범, 마주 오던 화물차와 정면충돌하여 승용차에 탔던 대학생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는 대형교통사고가 발생하였다.
이 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과속은 참혹한 교통사고를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운전자들의 마음가짐은 첫째, 수시로 속도계를 확인하여 규정속도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습관과 둘째, 멀리서부터 정확한 방향지시등을 사용함으로서 여유 있게 차로를 변경하는 습관, 셋째로는 가급적 한차로 만을 계속 주행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과속은 살인·자살행위’라는 말이 있듯이 항상 여유를 가지고 운전자 스스로가 규정속도를 지키는 것이 생명보호의 최선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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