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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자연, 환경이 중심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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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자연, 환경이 중심이다 2
  • 김명숙
  • 승인 2003.06.02 00:00
  • 호수 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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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산리, 자연과 어우러진 마을 만들기 12년
마을구기자축제, 수영장 있는 마을공원 만들어 농촌문화체험장으로 활용

시멘트 세상인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속에서 휴식을 찾으려는 도시사람들이 농촌으로 향하고 있다.
농촌문화체험 관광객의 경우 도시소비자들이 농촌의 먹거리 생산에 직접 참여하면서 농촌의 필요성과 소중함을 배우고 장기적으로는 농민과 농산물 직거래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갖고 있다.
녹색관광, 농촌문화체험이 1~2년전부터 새로운 여행문화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정작 농촌에서는 이들을 받아들일 체험프로그램이나 숙박시설 등의 준비가 부족하다.
청양군에도 본격적인 녹색관광객들이 지난해부터 찾아오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비봉면 관산리와 대치면 상갑리를 주 대상으로 하고 있다.

500살 느티나무와 산신제 공동체
비봉면 관산리는 도시의 농촌문화체험 관광객을 언제든지 받아들일 기본적인 프로그램과 시설이 갖춰져 있는데 다른마을보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자연과 어우러지는 마을 가꾸기를 해 온 결과이다.
마을 한가운데 500년 이상된 느티나무가 있는 관산리는 몇백년이 되었는지 연대를 알수 없는 산신제를 지내면서 마을사람들이 공동체를 다져오는 곳이다.
1991년 마을환경을 가꾸기 위해 생활개선시범마을로 지정돼 제일 먼저 한 일이 여기저기 함부로 버리던 쓰레기를, 수거함을 만들어 분리수거하고 집집마다 울타리 가꾸기로 꽃이나 나무를 심는 일이었다.
1994년에는 이마을 사는 여성 농업인 8명이 모여 여성일감사업으로 칠갑산구기자한과공장을 설립하고 청양 최대 특산물인 구기자를 이용, 전통한과를 생산했으며 이 한과공장을 매개체로 농촌문화체험단이 한과를 직접 만들어보고 농사일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995년에는 늘푸른 농촌마을 가꾸기 사업을 유치 3년동안 도비의 집중육성을 받아 마을에 있는 관산저수지 물을 이용한 수영장을 만들고 수영장 주변에 마을쉼터를 만들었다.
수영장은 마을윗쪽에 위치해 오염되지 않은 저수지물이 흘러내리는 곳에 물가두기 정도의 시설만 한 자연적인 수영장이다. 쉼터는 마을사람들이 온갖 쓰레기를 갖다 버리던 곳에 소나무와 느티나무, 벚나무, 배롱나무, 목련, 영산홍 등을 심고 정자, 평상과 의자, 농구대, 철봉 등의 여러 시설을 했다. 이곳에는 수영장 이용의 편리를 위해 탈의실과 화장실도 만들었다.
이 쉼터가 조성된 500여평은 버려지다시피한 땅이었지만 수영장과 연계한 쉼터를 만들기 위해 마을에서 개인소유자에게 약간의 사용료를 내면서까지 쉼터를 만들었고 여름철에 마을사람들, 출향인 가족은 물론 비봉면내, 군내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현재 이 쉼터는 마을에서 구입, 동네재산이 되었다.
마을로 들어오는 길과 마을안길에도 벚나무와 단풍나무를 심고 마을쉼터로 향하는 길에는 향나무를 심어 자연의 정취가 살아있는 마을로 가꾸었다.
또 마을의 역사를 자랑하는 느티나무가 고목으로 병들자 도시의 식물병원장을 불러 수술을 하고 치료를 해 살리고 그 주변에도 쉴거리를 만들었다.
마을의 이런 시설들은 만들어 놓으면 언젠가는 활용할 것 이라는 마을사람들의 생각이 10년이 지난 지금 농촌문화체험관광 소재로 아주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흐르는 냇물, 나무 한그루도 마을재산
마을에 흐르는 냇물, 나무 한그루도 마을을 이루는 구성원으로 생각한 관산리 사람들이었기에 이런 일들은 가능했다.
95년, 96년 구기자한마음축제를 마을에서 열었는데 도시민과 마을주민들이 참여해 구기자순나물을 처음 선보였으며 관산리 구기자 재배유래 알기, 짚신삼기, 마을줄다리기 등 민속놀이를 하는 행사를 2년동안 했다. 그당시 도내에는 농산물 축제가 없었는데 관산리의 한마음구기자축제는 신선한 충격이 되었으며 청양군구기자·고추축제는 나중에 생겼다.
마을분위기가 여기에 이르자 1997년도에는 도에서 실시하는 ‘4천만이 살고 싶은 마을’사업에 선정돼 쉼터 아래쪽에 2층으로 복지회관을 짓고 마을농악대를 만들었으며 탁구대, 운동기구 등을 설치한 건강교실을 만들어 마을사람들이 활용하고 마을의 유적인 산제당으로 가는 길을 다듬었다.
이때 지은 복지회관은 현재 농촌문화체험단의 숙박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농산물판매장, 농업전시간도 만들겠다
이마을 이우준 이장은 “그동안 농사체험과 구기자한과 만들기, 산불난에서 산나물 뜯기, 나무심기 등의 행사로 도시민들이 여러차례 찾아와 구기자 등 소규모의 농산물도 판매했다”며 “앞으로 본격적인 녹색농촌체험사업을 위해 마을에서 위원회도 만들고 주민들 중심으로 민박, 체험농장, 농가식당, 농산물판매장, 식품가공공장을 만들고 농사체험장, 마을길에 목화, 감, 은행나무 심기, 마을주차장, 30평규모의 농업전시관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농촌체험마을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청양군농업기술센터에서 농촌문화체험사업을 맡고 있는 김미숙 생활개선담당은 “지금까지 농촌문화체험단이 다녀간 마을을 보면 대부분 이장, 부녀회장, 지도자 등의 마을대표들에게만 맡기고 있는데 앞으로는 우리마을 일이라고 생각하고 마을사람 모두가 적극 참여해 관광객들을 맞고 농산물도 여러가지 종류로 소포장으로 만들어 도시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야 한다”고 말한다. 또 “마을사람 모두가 친절하게 대하고 서비스를 해야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열려 농촌의 수입을 올리고 다시 찾아오도록 하며 농산물 직거래까지 이어지도록 하는게 녹색관광의 목적”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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