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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문화체험 상갑리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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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문화체험 상갑리로 오세요”
  • 김명숙
  • 승인 2002.11.23 00:00
  • 호수 4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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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천여명 방문, 내년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선정
【대치】 “산내끼(새끼)는 이렇게 꼬는 거여”
“할아버지 이거는 어떻게 해요?”
“그것는 시래기인디 엮어서 걸어뒀다가 말르면 장쪄 먹거나 고기국 끓여먹는겨”
“나는 저거(맷돌에 콩 가는 것) 돌리는게 젤 재미있다”

지난 16일 대치면 상갑리(이장 임광빈) 마을회관 마당에는 푸짐한 잔치가 벌어졌다.
인터넷으로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코리아팜투어에서 청양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서울 한미은행 직원가족 120여명을 이끌고 이 마을로 농촌문화체험을 왔기 때문이다.

마을사람들이 모두 나서서 두부를 만들고 돼지를 잡아 고기를 굽고, 국밥도 만들어 멍석위에 상을 피고 도시사람들을 대접했다.
도시 아이들과 어른들은 떡메도 치고 맷돌로 콩도 갈고 시래기도 엮었으며 새끼도 꼬아 줄넘기도 했으며 쪽빛 스카프도 만들었다.

동네 노인들은 새끼꼬는 법을 알려주고 구전민요도 불러줬다.
이렇게 올 한해동안 1천여명의 농촌문화체험 탐방객의 발길이 이어졌던 대치면 상갑리(이장 임광빈)가 충남도로부터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선정됐다.

내년부터는 더 푸짐한 내용으로 도시에서 오는 농촌문화체험단을 받아 도농문화교류와 농산물직거래장터를 트게 됐다.
이날 상갑리를 방문했던 도시사람들은 돌아가는 길에 이 마을에서 생산된 콩, 구기자, 마늘, 은행, 고사리 등 다양한 농산물들을 구입해 갔다.

이 마을은 그동안 자연과 농촌을 찾는 도시민들을 위해 친환경농업을 시작하고 여치집 만들기, 구들방 민박 등의 농촌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천연염색체험장이 있어 쪽, 밤송이, 댓잎 등 자연을 이용한 염색체험에 1천여명이 다녀가 농촌문화 체험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선정된 상갑리는 내년에 1억원(국비 50%, 지방비 50%)의 지원을 받아 도시민의 농촌문화 및 농심 함양을 위한 농촌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세계에서 하나뿐인 농촌전통마을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또 이마을만의 고유 전통인 산신제와 호랑이 전설을 이용해 호랑이가 잡아준 명당 전설을 되살려 낸 숲속 초막생활체험, 금줄 만들고 소지에 소원쓰고 태우기 등의 옛것과 연자방아 돌리기, 오리농군 진수식, 두부 만들기, 개천에서 물고기 잡기, 연날리기, 고구마 구워 먹기, 별자리 관찰, 썰매 타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도시어린이에게는 농촌문화체험을, 어른들에게는 고향의 향수를 느낄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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